여름이 되면 꼭 유행하는 것이 바이러스성 장염인데 유아들에게 잘 걸리고
다른 전염병들에 비하면 대부분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탈수와 같은 상황에 주의해야 한다. 먹는 음식만 조절하면 며칠 이내로 회복이 잘 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장염의 증상들과 쉽게 이겨내는 방법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바이러스성 장염이란?
바이러스 장염은 급성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5세 미만의 아이들에서 거의 대부분이 한번 이상 발생하는 질환이다. 바이러스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체는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있으나 로타바이러스가 가장 흔하여 유행시기에는 설사 환아의 약 80% 이상에서 확인된다. 수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와 발열에 이어 다량의 수양성 설사를 보이게 된다.
장염의 증상들은?
가장 흔하게는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 한 달 전에 아이 둘 다 장염에 걸렸었는데 모두 고열이 났다. 열은 오래가지는 않고 보통 이틀 이내로 떨어진다. 문제는 나도 아이들에게서 장염이 옮았는데 너무너무 아팠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보다 열이 더 났다. 성인이 웬만하면 39도까지는 안 가는데 이틀 내내 고열이었다(정말 죽다 살아났다..) 아이들 토사물을 치우고 나서 항상 소독제로 내 손과 바닥을 다 닦고 했는데도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장염 바이러스는 변이나 토사물에 가장 많지만 호흡기로 전염되기도 한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다면 화장실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 그다음으로 나타나는 증상들로는 ✔구토 ✔설사가 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 아이가 너무 심하게 토를 하거나
- 소변을 8시간 이상 보지 않는다거나
- 피가 섞인 토, 노란색 혹은 초록색을 띠는 경우에는 서둘러 응급실에 가야 한다.
장염을 쉽게 이겨내려면?
장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과 영양 섭취이다. 간혹 장염이라고 해서 아이에게 죽만 먹이는 경우가 있다. 장염이라고 해서 절대 죽만 먹여서는 안 된다. 어른들도 아플 때라 하더라도 죽만 먹으면 질려서 못 먹는다. 하물며 아이들은 열도 나고 심한 경우 구토와 설사도 동반되기 때문에 더욱더 잘 못 먹는다. 장염 자체는 합병증도 거의 없고 위험한 질병이 아니지만 장염으로 인해 탈수가 생긴다면 이건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된다. 특히 영유아는 수분 필요량이 성인보다 더 많아서 탈수가 오기 쉽다.
장염에 뭘 먹여야 할까?
생각보다 장염에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다. 나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아플 때에는 삼시 세끼를 생각하지 않고 2시간에 한 번씩 음식을 조금씩 계속 준다. 잘 먹는 아이는 아프더라도 금방 회복한다.
장염에 좋은 음식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기본적으로 죽 - 계란죽, 두부죽, 소고기야채죽 등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것들로 준다. 설사가 너무 심할 때는 흰 죽만 준다.
✔ 바나나 - 쉽게 소화되며 바나나에 포함된 칼륨과 펙틴은 전해질 균형을 유지시켜 주고 장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 삼계탕이나 닭죽 - 닭고기는 몸을 따뜻하게 한다. 우리 집 냉동실에는 항상 하림 삼계탕이 있는데 아플 때 끓여서 하루종일 틈틈이 준다.
✔ 감자 - 부드럽고 소화가 잘 돼서 장을 자극하지 않는다. 고구마는 식이섬유가 많아서 추천하지 않는다.
✔ 토스트, 베이글 - 구운 빵은 소화가 쉽고 위를 편안하게 한다. 버터나 잼은 안된다. 아이가 증상이 심해서 죽도 못 먹거나 할 때 준다.
✔ 매실주스, 꿀(최소 만 1세 이상) - 둘 다 항균작용과 항염효과가 있다. 시판 매실주스는 설탕이 있어서 주면 안 되고 따뜻한 물+매실원액+꿀 이렇게 섞어서 준다. 단, 매실은 산도가 있어서 오히려 위장을 자극할 수 있으니 약한 농도로 타주는 게 좋다.
장염을 악화시키는 음식으로는 대표적으로 ❌유제품 ❌이온음료 ❌주스 ❌과일이 있다.
음식들만 잘 조절하면 며칠 내로 장염을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