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독서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기(4~7세)에 이뤄지는 독서의 가장 핵심은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가 책 읽기를 즐기는 아이가 될 수 있는가"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의 책 읽기는 부모의 책 읽어주기 태도에 따라 달려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부모의 책 읽어주기는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 걸까?
아래 소개하는 방법들을 참고해 보자.
1. 아이의 행동을 제한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힘들다고 말하는 부모들이 많다. 예시들은 다음과 같다.
✔ 우리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자꾸 딴짓을 해요
✔ 읽고 싶은 부분만 골라서 읽어요
✔ 책을 끝까지 다 안 읽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러한 부모의 태도와 관점은 독서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생겨나는 문제이다. 아이의 행동을 부모의 관점에서 계속 제한한다면 아이는 책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것이다.아이는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자유로운 방법으로 읽고 싶은 권리가 있다. 부모는 이를 존중해줘야 한다.
2. 반드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아이가 특정 주제나 장르의 책만 읽는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근거 없는 걱정일 뿐이다. 무조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 속으로 깊이 빠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 중요하다. 실제로 우리 아이도 한때 공룡에 빠져서 공룡과 관련된 책, 공룡 장난감, 공룡 카드 등 오로지 공룡에 관한 것들로 관심이 가득 찼던 시기가 있었다. 다른 장르의 책을 권하기보다는 오히려 도서관에 가서 공룡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빌려다 주었다. 이때 부모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은 공룡이 등장하는 지식책에서 이야기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아래 예시와 같이 이야기를 확장시킨다면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 공룡이 지금은 왜 없을까? ▶️ 공룡의 멸종이유에 대한 책(화산활동, 운석)
✔ 공룡 뼈는 어떻게 발굴할까? ▶️ 화석이 만들어지는 방법, 고고학자에 관한 책
✔ 공룡캐릭터가 등장하는 창작동화 읽어주기
3. 책은 즐거운 분위기에서 읽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품에서 책 읽기를 좋아한다. 부모의 품에서 느껴지는 포근하고 따뜻한 체온, 부드러운 목소리와 미소, 재미있는 표정과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책 읽기가 즐거운 행위라는 것을 각인시킨다. 책의 내용보다는 부모와 딱 붙어서 책을 읽는 그 포근함 때문에 매일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가 글을 깨우쳐서 독서 독립을 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10살까지는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4. 책을 읽고 놀이활동을 한다.
책의 내용을 상기시키고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독후활동도 중요하다. 독후활동 중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활동은 "그림 그리기"이다.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그리는 것도 좋고, 좋았던 장면이나 재미있었던 장면을 그리는 것도 좋다. 어떤 방식이 되든 자신만의 표현 방식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아이의 그림들을 사진으로 찍어 작품집을 만들어주면 하나의 훌륭한 독서 작품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아이의 흥미를 북돋아주고 사고력과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다만 매 독서 때마다 독후활동을 할 필요는 없다. 독후활동이 하나의 과제처럼 되거나 의무감으로 느껴져서는 안 된다.
5. 책을 읽어주며 끊임없는 대화를 한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에게 동화책을 끝까지 읽어주지 않는다고 한다. 이야기가 한창 재미있어질 시점에 책을 덮고 과연 그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아이가 상상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책의 내용을 아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배경지식과 경험, 상상력을 총 동원해 보는 행위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
✔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디야? 이 부분이 왜 좋아?
✔ 이 그림을 보면 무엇이 생각나?
✔ 이 책이랑 비슷한 내용의 책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나는 책 있어?
✔ 네가 등장인물과 같은 상황이라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6. 책에서 본 내용을 직접 경험하게 한다.
물론 책에서 본 내용을 100% 직접 경험할 수는 없다(독서가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간접경험이기도 하다)
✔ 자연책을 읽었다면 가까운 공원이나 박물관에 가서 다양한 곤충을 관찰한다.
✔ 미술책을 읽었다면 클레이나 색종이로 작품을 만들어본다.
✔ 색다른 곳으로 여행을 갈 때 관련된 책을 1~2권 챙겨간다.
아이는 책에서 본 내용이 실제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지금까지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부모가 알아야 할 독서 팁들을 정리해 보았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재미를 넘어 아이들의 언어, 사고, 정서, 사회적 정서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책을 사랑할 수 있도록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과 한경 조성이 필요하다.